지난주 장인어른을 모시고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러 갔을 때였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대기하는데 간호사분이 차트를 보시더니 "당뇨 앓고 계시죠? RSV 백신도 한번 안내해 드릴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RSV라는 단어를 제대로 들었습니다. 독감이나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익숙했지만 RSV는 생소했고, 저도 모르게 "그거 애기들 걸리는 감기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간호사분은 웃으시며 영유아뿐 아니라 고령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분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날 장인어른 곁에서 함께 들었던 설명과 이후 찾아본 2026년 성인 예방접종 권고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의 줄임말입니다. 건강한 성인은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고령자, 만성 심폐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하기도 감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RSV 백신 접종대상
그날 간호사분께 가장 먼저 여쭤본 건 "그래서 몇 살부터 맞아야 하나요"였습니다. 장인어른은 올해 68세시고 당뇨를 앓고 계셔서 혹시 대상에서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2026년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안에서는 75세 이상 모든 성인과 50~74세 가운데 중증 RS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RSV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분은 장인어른의 경우 당뇨병 이력이 있어 50~74세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확인해 주셨고, 저는 그제야 나이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고위험군에는 만성 심혈관질환이나 만성 폐·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 환자, 중등도 이상의 면역저하자, 요양시설 거주자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실제 접종 가능한 연령과 대상은 백신 제품별 허가사항이 다를 수 있으므로 "50세가 넘었으니 무조건 맞아야 한다"라고 판단하기보다 의료진에게 나이와 기저질환을 알리고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구분 | 확인할 내용 |
|---|---|
| 75세 이상 | RSV 백신 접종 상담 권고 대상 |
| 50~74세 | 만성질환·면역저하 등 고위험 여부 확인 |
| 만성 심폐질환자 | 중증 호흡기 감염 위험을 의료진과 상담 |
| 당뇨·면역저하 등 | 개인 건강상태와 백신 허가사항 함께 확인 |
RSV 백신 접종시기
대상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다음 질문은 "그럼 언제 맞아야 하나"였습니다. 독감처럼 매년 정해진 달에 맞아야 하는 건지, 이미 9월에 접어들었으니 늦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됐습니다.
간호사분 설명으로는 RSV가 연중 발생할 수 있지만 유행 시기를 고려해 늦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접종을 권고한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병원을 찾은 날이 마침 9월 첫 주였는데, 시기상 나쁘지 않다는 말씀에 그 자리에서 바로 접종 일정을 잡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장인어른께 여쭤보니 "독감 주사만 생각했지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날 함께 듣지 않았다면 몰랐을 정보라 생각하니, 부모님 세대 예방접종은 자녀가 한 번씩 같이 챙겨야 놓치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① 부모님 또는 본인의 나이를 확인한다.
② 심장·폐질환, 당뇨병,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을 확인한다.
③ 현재 복용 중인 약과 과거 백신 이상반응을 의료진에게 알린다.
④ 독감 백신만 생각하지 말고 RSV 접종 대상인지 함께 문의한다.
RSV 백신 폐렴위험
사실 이날 병원에 가게 된 계기도 따로 있었습니다. 몇 주 전 같은 요양시설을 다니시는 장인어른 지인분이 처음엔 그냥 감기인 줄 알고 계시다가 기침과 고열이 며칠째 이어지고 숨이 가빠지셔서 결국 입원까지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RSV 감염이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됐다는 소식이었고, 저희 가족은 그 이야기를 듣고서야 예방접종을 서두르게 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RSV를 포함한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이 하기도로 내려가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숨이 가빠지거나 쌕쌕거림이 심해지고, 고열이나 심한 기침이 지속되거나 평소보다 기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감기겠지" 하며 오래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 일로 직접 느꼈습니다.
고령자는 증상을 표현하는 정도가 약할 수 있어 가족이 식사량, 호흡 상태, 활동량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 일이 있고 나서부터 장인어른께 안부 전화를 드릴 때 밥은 잘 드시는지 숨은 편하신지를 꼭 여쭤보게 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RSV는 어린아이만 걸리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영유아에서 흔하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을 주의해야 합니다.
Q. 50세가 넘으면 모두 RSV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2026년 대한감염학회 권고에서는 50~74세 가운데 중증 RSV 위험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75세 이상은 모든 성인에게 접종을 권고합니다. 실제 접종 가능 여부는 국내 제품별 허가사항과 개인 건강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Q. 한 번 맞으면 매년 다시 맞아야 하나요?
현재 성인 예방접종 권고는 1회 접종을 기본으로 합니다. 독감 백신처럼 매년 반복 접종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향후 권고 변경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Q. 지금 접종을 알아봐도 늦지 않았나요?
늦여름부터 초가을은 RSV 유행 전 접종을 검토하기 좋은 시기로 권고됩니다. 개인별 접종 시기는 의료기관에서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우연히 들은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저희 가족도 RSV라는 걸 한동안 모르고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는 거창한 것보다 "나는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넘겼던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감이나 코로나 예방접종은 챙기면서 RSV는 처음 들어봤다면, 이번 가을에는 부모님이나 본인이 접종 대상에 해당하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백신의 필요성은 나이, 기저질환, 면역상태와 제품별 허가사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한 뒤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이 글은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 등 공개 자료와 필자가 가족과 함께 예방접종 상담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 예방접종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작성: 르블랑 건강정보 운영자
최종 검토: 2026년 9월 3일
참고자료
- 질병관리청, 2026년도 호흡기감염병 관리지침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감염증
- 대한감염학회, 2026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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